LG 김기태 감독은 15일 잠실 KIA전에 앞서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는 말로 마무리 리즈에 대해 여전한 믿음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즈는 올 시즌 3게임에 나서 1패2세이브, 방어율 19.29를 마크했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긴 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2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13일 잠실 KIA전에선 ‘스트라이크존을 잊은 듯’ 어이없는 4연속 스트레이트 볼넷 등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팀 밖에서는 시즌 초반임에도 ‘불안하다. 바꿔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4연속 스트레이트 볼넷과 관련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 통역을 통해 리즈가 팀에 정말 미안해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본인 스스로도 그렇겠지만, 나도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고 힘주어 했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날 리즈는 5-3으로 앞선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첫 타자 나지완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또 보였지만 다음타자 김원섭의 내야 땅볼을 운 좋게 병살로 엮어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선발로 뛰었던 리즈의 마무리 보직 전환은 뒷문이 허술한 팀 사정 탓에 나온 고육지책. 리즈는 빠른 볼을 갖고 있음에도 제구력이 좋지 않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김 감독은 리즈가 약점을 털어내고 ‘믿음직한 소방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면서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