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딛고 일어선 마운드 4인, 그들의 야구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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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7일 07시 00분


(왼쪽에서부터)류택현-이용훈-김진우-정재복. 스포츠동아DB
(왼쪽에서부터)류택현-이용훈-김진우-정재복. 스포츠동아DB
LG 류택현 방출·수술 딛고 2승
롯데 이용훈 부상털고 981일 만에 V
KIA 김진우 1745일 만에 감격 선발
LG 정재복 932일 만에 선발 컴백


부상과 부진으로 제법 긴 어둠의 시간을 거쳤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눈물과 땀으로 고난을 이겨냈고, 이제 다시 꽃을 피우고 있다. ‘2012년 프로야구판 인간극장’으로 볼 수 있는 네 투수 이야기다.

한국프로야구 통산 투수 최다출장 기록을 갈아 치우며 등판할 때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LG 류택현(41)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방출과 수술이란 좌절을 딛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수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불펜이지만 벌써 2승을 거두며 뼈를 깎는 고통을 보상 받고 있다.

롯데 이용훈(35)은 15일 사직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무려 981일만에 1군 선발승을 신고했다. 한때 잘 생긴 외모와 더불어 불같은 강속구로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었던 그는 어깨 통증으로 수년간 고생하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2군에서 퍼펙트게임을 완성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결국 2009년 8월 8일 사직 삼성전 이후 981일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뒀다.

15일 잠실 경기를 통해 1745일 만에 선발로 나선 KIA 김진우(29)와 932일 만에 선발 등판한 LG 정재복(31)도 비록 승수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나란히 5이닝 2실점씩으로 가능성을 엿보이며 앞으로 팀 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네 투수가 있어 출발부터 감동을 자아내고 있는 2012시즌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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