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 “용병 농사, 감이 좋아”… 마리오-유먼 호투에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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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8일 03시 00분


KIA-한화는 불안한 표정

올 시즌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16명은 모두 투수다. 그중 8명이 ‘신입생’이다. LG만 지난해 멤버인 주키치와 리즈를 그대로 기용했을 뿐 나머지 구단은 한 명 이상 외국인 선수를 바꿨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외국인 투수의 실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와 SK 삼성 두산은 활짝 웃고 있다. 유먼(롯데), 마리오(SK), 탈보트(삼성)가 데뷔 무대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마무리를 맡은 프록터(두산) 역시 첫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유먼은 시범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 5.00에 그치며 불안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 들어 11일 LG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첫 승을 올리더니 17일엔 선두 SK를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으며 2승째를 챙겼다. 고교 때까지 야구와 농구를 병행한 유먼은 “겨울에는 KT에서 프로농구를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이미 한국 무대에 적응했다.

마리오는 7일 KIA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외국인 신입생 가운데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3일 한화전에선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괴물’ 류현진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7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은 시범경기에서 1패에 평균자책 4.85로 부진했던 밴 헤켄에게 기회를 더 줄 예정이다. 헤켄은 13일 삼성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제몫을 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KIA와 한화는 울상이다. KIA는 올해 영입한 두 명 모두 부진하다. 메이저리그 40승 투수 라미레즈는 왼쪽 어깨 염증으로 8일 1군에서 제외돼 5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 앤서니는 14일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2경기에서 11이닝 동안 8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 배스는 15일 SK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려 8실점하며 조기 퇴출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로또’와 같다. 롯데 사도스키는 2010년 3월 한국 데뷔 이래 4연패했지만 시즌 중반 살아나며 10승(8패)을 거뒀다. 한화 바티스타 역시 지난해 첫 등판에서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3승 10세이브로 간판 마무리가 됐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용병투수#마리오#유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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