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아들이랑 밥 한번 먹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박태환이 1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전지훈련지 호주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타지에서 외로움을 달래는 박태환에게 SK텔레콤 스포츠단 전담팀은 가족과 같은 존재다. 박태환은 토요일마다 요리사로 변신해 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한다. 주요 메뉴는 볶음밥과 오믈렛 등.
전담팀 관계자는 “훈련으로 지친 상황에서도 2시간씩 공을 들여 6접시의 오믈렛을 만들어 준다”며 웃었다. 박태환이 요리를 즐기는 터라 맛도 최상이라는 후문. 박태환은 “가장 자신 있는 메뉴는 볶음밥이다. 맛있게 드시면 나도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린보이의 ‘전담팀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런던올림픽 선수단장을 맡게 된 대한수영연맹 이기흥 회장은 최근 박태환에게 “금메달 2개를 따자”고 주문했다.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박태환은 “그렇게 할게요. 회장님께서도 약속 하나 지켜주세요”라고 받아쳤다.
약속의 내용은 전담팀 관계자들도 런던올림픽 ID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올림픽 기간 전담팀이 박태환의 근거리에 있다면, 컨디션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반면 ID카드가 없다면, 전담팀은 여러모로 고생할 수밖에 없다. 박태환의 당찬 부탁에 이 회장도 OK 사인을 냈다. 박태환은 “타지생활을 견디는 것은 전담팀 형들 덕분”이라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