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대학 선후배 사이이자 사제지간인 김호곤 울산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두 감독은 동래고, 연세대 동문이다. 71학번인 김 감독이 90학번인 최 감독보다 19년 선배다. 김 감독이 연세대 축구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최 감독은 이 대학 선수였다.
양 팀은 25일 울산에서 열린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기선은 서울이 제압했다. 서울은 K리그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평가받는 울산의 곽태휘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틈을 집중 공략했다. 측면보다는 중앙 공격으로 울산의 골문을 노리던 서울은 전반 9분 데얀이 페널티지역 가운데에서 상대 골키퍼 머리 위를 넘기는 슛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데얀은 후반 7분에도 2-0으로 달아나는 추가골로 팀에 승리를 안기는 듯했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12분 고슬기의 만회 골로 추격에 나섰다. 서울의 최현태가 퇴장당한 뒤부터는 수적 우세를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쳤다. 최현태는 후반 19분 에스티벤에게 거친 태클을 하다 이날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서울을 거세게 몰아붙이던 울산은 후반 32분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마라냥의 페널티킥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흘러나왔으나 이를 다시 마라냥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승점 1점씩을 추가한 울산(승점 18)과 서울(승점 16)은 각각 3, 4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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