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들, 전구단 돌며 가이드라인 사전교육 경고·퇴장땐 패배 직결…위험지역 몸조심 작년 보다 파울 수 늘었지만 퇴장·PK 줄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조심하라.’
올 시즌 K리그 선수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프로연맹은 개막에 앞서 전 구단을 돌며 심판 판정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는 강등 팀을 가리는 스플릿시스템이 진행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정을 위해 페널티 박스 안과 곧바로 퇴장당할 수 있는 파울에는 과감하게 휘슬을 불겠다고 감독,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K리그 전임심판 3명이 직접 동영상 자료 등을 준비해 가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하게 설명했다.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과 올해 9라운드 기록을 비교해보면 전체 파울 숫자는 늘었지만 경고와 퇴장, 페널티킥(PK) 판정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표 참조)
파울은 작년 2509개(경기 당 34.8개)에서 올해 2592개(경기 당 36개)로 많아졌다. 그러나 경고, 퇴장과 PK 판정은 오히려 줄었다. 경고는 작년 330개였지만 올해는 303개. 레드카드(직접 퇴장)도 작년 9라운드까지는 5개가 나왔지만 올해는 1개뿐이다. PK 판정도 작년 22개였지만 올해는 16개다.
경고, 퇴장을 받거나 PK 반칙을 범하면 팀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 패배와 직결된다. 선수들이 위험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적극적이고 거칠게 플레이하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경고, 퇴장 파울은 조심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 반대 분석도 가능하다. 혹시 심판들이 위축이 돼 과감하게 휘슬을 못 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연맹 심판 담당 관계자는 “올해부터 새로운 심판 평가 시스템이 도입됐다. PK 판정을 과감하게 안 불거나 퇴장 파울에 경고를 주고 경고 파울에 주의를 주면 점수가 대폭 깎인다. 점수가 낮으면 추후 배정에 불이익을 받는다. 심판들이 소신껏 불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거친 파울에 조심한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올 시즌부터 경기 후 심판위원 등 7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동영상을 보며 판정 하나 하나를 분석해 심판들에 대한 개별 점수를 매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