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선 한국골프… 이천 발렌타인 최악의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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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0일 03시 00분


비스베르거 18언더파 우승

베른트 비스베르거
베른트 비스베르거
이번에도 역시 남의 잔치였다. 29일 이천 블랙스톤골프장(파72)에서 끝난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얘기다. 올해 5회째를 맞도록 한국 선수는 줄곧 무관에 그쳤다. 이번에는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양용은의 공동 15위(7언더파)가 최고였다. PGA투어 신인 배상문은 공동 20위(6언더파).

해외파를 뺀 40명 가까운 한국 선수가 들러리로 전락한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이 대회는 올 시즌 국내에서 열린 첫 남자 프로대회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회장 인선을 둘러싼 내홍을 몇 달째 겪으면서 대회가 축소된 탓이다. KPGA 소속 프로들은 대부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대회에 나서 경기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첫날 강풍까지 불면서 30명 가까운 한국 선수가 예선 탈락했다. 명색이 국내에서 열렸는데도 한국 선수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 출전 수를 제한한 것도 문제였다.

대회 코스는 그린 주변이 까다롭고 그린의 굴곡이 심해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트가 스코어를 결정지었다. 한국 선수들은 코스를 자주 접할 수 없어 홈 이점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양용은은 “각국의 코스를 두루 경험한 유럽 선수들은 평균적인 기량이 한국 선수들보다 낫다. 바람, 추위, 코스 상황을 읽는 능력도 앞선다”고 말했다.

우승은 18언더파를 친 오스트리아의 베른트 비스베르거에게 돌아갔다. 유럽 투어 첫 승을 한국에서 장식하며 36만7500유로(약 5억5000만 원)의 상금을 챙겼다.

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발렌타인#베른트 비스베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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