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은 2일 한화전 선발 투수로 최성훈을 내보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G의 낙점을 받은 최성훈은 지난달 28일 롯데를 상대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3-3으로 맞선 7회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런 최성훈이 두 번째 등판에서 선발의 중책을 맡은 것. 게다가 상대는 ‘괴물’ 류현진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을 보고 많이 배울 거다. 그래도 혹시 알아? 이기면 다들 ‘최성훈이 누구냐’ 할 것 아니야”라며 웃었다. 팀의 승패를 떠나 좋은 경험을 쌓게 해 주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일. 최성훈이 류현진을 이겼다. 버리는 카드가 아니라 ‘바라던 카드’였다.
LG가 잠실에서 한화를 6-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최성훈은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챙겼다. LG 타선은 1회 류현진을 상대로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볼넷 2개를 골라 만든 1사 1, 2루에서 정성훈-정의윤의 적시타와 최동수의 땅볼로 3점을 얻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재율이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2년 만에 기록한 첫 홈런. 지난해 김남석이라는 이름으로 뛰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던 김재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름을 바꿨다. 류현진은 5이닝 6안타 5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기록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롯데를 6-4로 꺾고 전날 대패를 설욕했다. 6회 솔로포를 터뜨린 넥센 강정호는 LG 정성훈과 함께 다시 홈런 공동 선두(8개)가 됐다.
두산은 대구에서 삼성을 5-3으로 꺾었다. 삼성과의 시즌 4경기를 모두 이긴 두산은 롯데를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11승 1무 5패)로 뛰어 올랐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다승 단독 선두(4승 1패)로 나섰다. KIA-SK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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