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셋업맨 최대성(27)은 2일 목동 넥센전에서 4-4 동점에서 등판한 8회 1사 2루서 오재일에게 결승 우월2점홈런을 맞고 패전을 기록했다. 11경기 만에 첫 실점이자 첫 패전이었다. 여기서 음미할 대목은 홈런 이후 양승호(사진) 감독의 판단이다.
양 감독은 지체 없이 최대성을 김성배로 교체했다. 3일 넥센전에 앞서 양 감독은 “어차피 그 홈런으로 경기는 끝난 것이고, 홈런 다음에 볼넷 내줄까봐 바꿨다”고 밝혔다. 더 큰 내상을 입기 전에 바로 빼준 데에는 최대성을 중심으로 롯데 불펜이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홈런에 대해서도 양 감독은 “오승환(삼성)도 홈런 맞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홈런 이후에도 피하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느냐를 관건으로 봤다.
최대성의 기 살리기는 그날 경기 후에도 진행됐는데, 패전투수를 불러 양 감독은 이례적으로 “수고했다”고 격려해줬다. 롯데가 기대 이상의 선전한 데에는 5홀드를 거둔 최대성의 공로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양 감독은 “생각하는 피칭”도 주문했다. “당시 1루가 비어 있었고, 오재일이 힘 있는 타자였기에 걸러도 좋다는 유인구 위주 피칭이 맞다”는 충고였다. 최대성에게 그 홈런이 성장통이기를 바라는 것이 양 감독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