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의 산역사, 90회 맞다…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내일 문경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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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5일 03시 00분


동아일보 주최 제1회 전국여자정구대회 현장을 전한 본보 1923년 7월 1일자 신문. 당시 2만여 명이 운집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던 모습이 사진에 그대로 담겼다. 국내 최초의 단일 종목 대회였던 동아정구대회는 올해로 90회를 맞는다. 동아일보DB
동아일보 주최 제1회 전국여자정구대회 현장을 전한 본보 1923년 7월 1일자 신문. 당시 2만여 명이 운집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던 모습이 사진에 그대로 담겼다. 국내 최초의 단일 종목 대회였던 동아정구대회는 올해로 90회를 맞는다. 동아일보DB
1923년 6월 30일자 동아일보 1면 톱기사는 본보가 주최한 전국여자정구대회 개막을 알렸다.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단일 종목 대회였던 데다 당시만 해도 여전했던 남존여비 사상을 혁파하자는 계몽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서울 정동 제일고등여학교에서 열린 이 대회를 보기 위해 2만 명이 몰렸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그로부터 장구한 세월을 보낸 이 대회가 어느덧 구순을 맞았다. 올해로 90회가 된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6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막이 오른다. 개막식에 앞서 퓨전 색소폰 연주와 퓨전 난타 공연 등 식전행사가 열린다. 대회 90년 역사를 돌아보는 사진 전시회도 개최된다.

다음 날부터 11일까지 5일간의 열전에는 남녀 초-중-고-대학과 일반부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인 100개 팀에서 700여 명이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쳐 우승을 다툰다. 정구 종주국 일본의 와타큐 세이모아와 세이비여고도 출전한다.

뜻깊은 대회를 맞아 이번에 새로운 기록이 나올지도 흥미롭다. 농협은행 김애경(사진)은 여자 일반부 단식에서 그 누구도 한 적이 없는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애경은 “개인 기록보다도 최근 회사 이름이 농협은행으로 새로 바뀐 만큼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 네 번씩 훈련했다”고 밝혔다. 김애경은 단식과 단체전에 복식까지 3관왕을 넘보고 있다.

3월 회장기에서 우승한 농협은행은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4연패를 노리는데 안성시청과 결승에서 맞붙을 공산이 크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지난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신흥 강호 서울시청과 홈코트의 문경시청, 이천시청의 3파전이 예상된다.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남자 일반부는 전력 평준화가 두드러진다. 대회 때마다 우승 팀이 바뀔 정도의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개인 단식에서는 김동훈(문경시청), 전지헌(달성군청), 이요한(이천시청)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아 정구대회#정구#동아일보기 정구대회 9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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