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꼭… 뛰고 싶은데” 귀화 혼혈선수 갤러허, 7일 KBL 드래프트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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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7일 03시 00분


‘어머니의 나라에서 농구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2년 연속 한국농구연맹(KBL)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있는 앤서니 갤러허.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어머니의 나라에서 농구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2년 연속 한국농구연맹(KBL)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있는 앤서니 갤러허.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어머니의 나라에서 꼭 뛰고 싶어요.”

한국농구연맹(KBL)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의 유일한 참가자 앤서니 갤러허(25·201cm). 지난달 28일 입국한 그는 마땅한 연습장을 찾지 못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공원 내 농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거침없이 덩크슛을 내리꽂는 그를 보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런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나는 관중의 시선을 즐긴다. 한 꼬마가 내게 ‘마이클 조던 같다’고 해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의 국내 리그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드래프트에도 신청했으나 선택받지 못해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고향인 미국 시애틀로 돌아간 그는 1년 동안 운동을 계속하면서 스포츠 용품점에서 일했다. 생활비와 함께 한국 무대에 재도전하기 위한 비행기표 값을 벌기 위해서였다. 1년 내내 이번 드래프트를 기다렸다는 그는 “올해 드래프트 참가 선수는 내가 유일하다. 내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더 많을 것 같아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재수까지 해가며 한국 무대를 간절히 열망하는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다. “한국에서 농구를 하려고 한다니까 어머니께서 매우 자랑스러워하셨어요. 믿음에 보답해야죠.”

그에게 한국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딱 한 명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한국인 감독님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KBL은 7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LG체육관에서 갤러허와 프로농구 2군 선수를 합쳐 5 대 5 경기 방식으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한 뒤 오후 4시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갤러허#KBL#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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