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현장을 지키는 야구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제9구단 NC의 내년 시즌 1군 진입은 ‘환영’, 제10구단 창단 추진 결정 유보는 ‘글쎄’다.
일단 한숨을 돌린 건 NC 구단과 선수들이다. NC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나성범은 “잘될 줄 알았다. 선수들이 서로 그런 얘기는 안 했는데 걱정하지 말고 우리 할 일만 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물론 속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내년 1군 진입이) 되든, 안 되든 연연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였고, 결과가 이렇게 나와 좋다”고 반겼다. 또 “지금 내년을 생각하는 것보다 올해 배우는 자세로, 팀이 이기는데 초점을 맞춰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NC 김경문 감독님이 나머지 8개 구단에 민폐 안 끼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면서 우회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고, LG 김기태 감독은 “NC가 지금 2군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다만 홀수구단 체제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는 나왔다. 물론 그 대안으로는 ‘10구단 창단’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인 한화 박찬호는 “한국시리즈에서 2팀이 만나는데, 더 많은 팀을 이기고 올라온다면 더 큰 의미가 있지 않겠나. 메이저리그도 30개 팀이 있으니 월드시리즈가 더 빅이벤트로 느껴지는 게 아닌가”라며 “더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은 팀이 나오면 야구계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부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 선동열 감독도 “9구단이 안 생겼으면 몰라도, 이 상태로는 10구단이 필요하다. 반대하는 구단들도 9구단 체제로 치르다 보면 문제를 알게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고, 한화 한대화 감독도 “홀수팀으로 오래 리그를 운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