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카와 료, 美에 뺏길라” PGA투어 등 해외출전 늘려

  • Array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日투어 많이” 협회장이 편지

일본의 골프 신성(新星) 이시카와 료(21·사진)는 시들해져 가던 일본 남자 프로 골프의 인기를 되살린 주인공이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한 뒤 이듬해 최연소 상금왕에 오르며 ‘이시카와 열풍’을 일으켰다. 곱상한 얼굴에 실력까지 뛰어나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일본프로골프협회(JGTO)가 이시카와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그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빼앗길까 봐다.

아마 시절을 포함해 일본 투어에서 9승을 올린 이시카와는 몇 해 전부터 PGA 투어 등 해외 출전을 늘리고 있다. 내년 PGA 투어 출전권을 따기 위해 이달 중순에는 미국으로 건너간다. 같은 기간인 5, 6월 일본에서 열리는 3개 대회에는 결장한다.

이시카와 덕분에 겨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투어로서는 이를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7일 열린 JGTO 이사회에서 이시카와의 3경기 결장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을 정도다. 이시카와의 결장은 갤러리 수 감소 및 시청률 저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급기야 에비사와 가쓰지 JGTO 회장은 이시카와에게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도 좋지만 가능한 한 많이 일본투어에서도 뛰어줬으면 한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투어를 총괄하는 회장이 선수 한 명에게 이례적인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시카와가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면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게 일본 남자 골프의 현실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시카와#일본 골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