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Keystone) 콤비.’ 야구에서 유격수와 2루수를 이르는 말이다. 키스톤의 어원인 ‘대들보’처럼 야구 조직의 중추를 의미한다. 키스톤 콤비는 수비에서 가장 많은 타구를 처리한다. 그래서 노련한 수비력과 경험은 필수다. 1980년대 류중일-강기웅(삼성), 1990년대 이종범-김종국(해태) 등 역대 최강 키스톤 콤비들이 그랬다.
하지만 KIA는 ‘영건’ 키스톤 콤비를 구축했다. 고졸 5년차 유격수 김선빈(23)과 4년차 2루수 안치홍(22)이 주인공이다. 3년째 호흡을 맞춰 수비력이 탄탄하다. 거기에 올해 나란히 3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들 KIA의 영건 콤비는 9일 대전 한화 방문경기에서도 승리를 합작했다. 2번 타자 김선빈이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유창식의 141km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3점 홈런을 날렸다. 3번 타자 안치홍은 이어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6-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KIA는 4회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는 등 8-1로 이겼다.
‘돌아온 풍운아’ KIA 선발 김진우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공 112개를 던져 홈런 1방을 포함해 5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아 2007년 6월 14일 이후 179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김진우는 6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고비마다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직구는 최고 시속 151km가 나왔다. 한화는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최진행이 시즌 첫 홈런을 친 게 위안거리였다.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9-5로 꺾고 3연승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SK는 선발 마리오가 1회 손바닥에 강습 타구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구원 등판한 전유수가 4회까지 4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승윤’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 전체 58순위로 현대에 입단했던 그는 지난해 경찰청 제대 후 전유수로 개명한 뒤 프로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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