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은 중국에서 뛰다가 2010년 K리그 제주로 복귀해 두 시즌 동안 맹활약했다. 2010년에는 제주 준우승 주역으로 K리그 MVP에도 올랐다. 2012년을 앞두고 연봉을 깎여가면서까지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며 강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서동현은 2006년 수원에 입단해 2008년 35경기에서 13골을 넣으며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가뭄에 단비를 내리게 하는 존재라는 뜻의 ‘레인메이커’란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하향 곡선을 그렸고, 2010년 강원으로 갔다. 강원에서 2년 간 9골의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올해 다시 제주로 이적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초반 활약이 좋다.
김은중은 11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동갑내기 절친 이동국(전북)과 함께 79년생 전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서동현도 레인메이커란 별명에 걸맞게 부활했다. 올 시즌 주로 조커로 출전해 11경기에서 3골1도움을 올렸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서동현이 말 그대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제주 관계자는 “김은중은 우리 팀에서 잘 하고 기분 좋게 떠났지만 서동현은 좀 다르지 않느냐. 그러니 아무래도 김은중보다 서동현이 더 독을 품고 있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