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대전고와 부천고의 황금사자기 1회전. 3-4로 뒤진 6회말 2사 2루에서 조상우가 대전고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자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갑자기 바빠졌다.
조상우(사진)는 윤형배(북일고) 송주은(부산고)과 함께 고교투수 가운데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빅3’ 중 한 명이다. 그는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첫 타자 김준모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직구 스피드도 140km대 중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최고 149km의 강속구를 던지며 후속 김성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공이 더 빨라졌다. 선두 타자 진사무엘에게 던진 4구째 직구는 스피드건에 151km가 찍혔다. 여기에 110km대 커브와 120km대 슬라이더까지 곁들이며 부천고 타자들을 요리했다. 조상우는 3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4 역전승을 이끌었다. 삼진을 6개나 잡았지만 제구력이 흔들리며 볼넷을 3개 내준 게 옥에 티였다.
조상우는 “공을 던질 때 고개를 위로 드는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프로에 간다면 류현진(한화)이나 송승준(롯데)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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