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다가온 ‘올림픽 2연패’ 꿈… 유도 최민호 대표선발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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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포인트는 조준호가 앞서
런던행 티켓 오늘 결정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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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32·한국마사회·사진)의 머릿속에 ‘2012년 런던 올림픽’이 자리 잡은 지 벌써 4년이 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60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부터 그는 한국 유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를 꿈꿨다.

쉬운 목표일 리 없었다. 체중 조절 문제로 60kg급과 66kg급을 오간 게 발목을 잡았다. 경쟁자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차곡차곡 대표 선발 포인트를 쌓는 동안 최민호는 그러지 못했다.

2개월 전만 해도 최민호의 런던행은 불가능해 보였다. 3월 당시 조준호의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은 8위, 최민호는 40위권 밖이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세계 22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최민호는 지난달 아시아유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극적으로 자격 요건(공동 19위)을 채웠다.

그런 최민호가 14일 경남 창원 문성대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3차) 선발전 66kg급 결승에서 조준호를 어깨로메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최민호는 첫 경기에서 지도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네 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이기고 패자 부활전을 통과했다. 승자 결승에 선착한 조준호는 한 번만 이겨도 우승하지만 최민호는 두 차례 결승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불리한 상황. 그러나 최민호는 1차 결승 연장에서 유효승을 따낸 데 이어 2차 결승을 한판승으로 마치고 승자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민호는 3월 2차 선발전 결승에서도 조준호를 판정으로 눌렀다.

대표선발전에서 조준호를 연파했지만 최민호의 런던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유도회는 국가대표선발전과 국제대회 점수, 그리고 세계랭킹을 합산해 대표 선발 기준으로 삼는다. 이날 결과를 포함하면 조준호가 70점, 최민호는 66점이다. 점수에서는 조준호가, 맞대결 성적에서는 최민호가 앞선다. 최민호는 “첫 경기부터 지면서 여기가 끝이구나 생각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유도 인생에서 이번 대회 준비가 가장 힘들었다. 만약 런던에 간다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은 거인’ 최민호는 올림픽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을까. 그의 운명을 결정할 대표선발강화위원회는 15일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도#최민호#런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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