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려던 최민호의 꿈이 꺾였다. 14일 창원에서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하고도 탈락해 더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대한유도회는 15일 국가대표 1∼3차 선발전과 국제대회, 국제유도연맹(IJF) 랭킹 포인트, 선수강화위원회의 채점 결과 등을 합쳐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확정했다. 최대 관심사는 최민호와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경합한 남자 -66kg이었는데 강화위원회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더 회의를 진행하는 진통 끝에 조준호를 낙점했다.
원래 조준호가 IJF 세계랭킹과 대표선발 포인트에서 최민호를 앞섰다. 그러나 최민호가 14일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2차례 연속 조준호를 잡아냈다. 특히 2번째 승리는 한판승이었다. 또 3월 2차 선발전 결승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었다.
그러나 강화위원회는 맞대결 전적보다는 포인트와 랭킹을 우선했다. 랭킹이 상위에 있으면 유리한 시드를 받을 수 있어 올림픽 메달 획득이 유리해진다. 또 “최민호가 몽골이나 우즈베키스탄 같은 힘의 유도에 밀린다”는 위원회 내부 의견도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까지 미뤘고, 체급(60→66kg)까지 올려가며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던 최민호의 여정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유도계에선 이제 최민호의 은퇴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한편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이자 각각 IJF 세계랭킹 1위(-73kg)와 2위(-81kg)에 올라있는 왕기춘(포항시청)과 김재범(한국마사회)은 무난히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