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근우는 16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하루 전 마지막 공격 상황을 떠올리고는 “맞는 순간 당연히 빠질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걸 용케 잡아내더라. 후배도 아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4-6으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LG 마무리 봉중근에게 우익선상을 타고 빠져나가 2루타가 될 만한 타구를 날렸지만, 고려대 3년 후배인 1루수 김용의가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SK는 정근우의 2루타가 날아가며 결국 2점차로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정근우는 “내가 4학년 때 (김)용의가 1학년이었는데, 평소에도 나를 무서워하는 것 같더니 결국 그렇게 복수(?)한 것 같다”며 웃은 뒤 “그런데 내가 봐도 정말 잘 잡았다. 다른 팀이지만, 칭찬해줄 만한 수비였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전해들은 김용의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내가 1학년 때 근우 선배가 주장이었는데, 정말 무섭긴 무서웠다”고 말했다. ‘복수(?)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알 듯 말 듯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