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내우외환’ 女프로농구, 탈출구는 어디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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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의 연속이다. 최근 여자 프로농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신세계가 갑자기 해체를 선언했다. 신세계는 1998년 농구단 창단 후 이마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최근 성적 부진 속에 리그가 금융권 위주로 돌아가면서 그 효용가치를 잃자 ‘폐업’을 결정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농구단을 ‘앓던 이’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평소 뒷돈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사전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려 인수 기업 물색을 어렵게 했다. WKBL은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WKBL은 공기업 몇 군데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WKBL은 7월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구성에서도 대한농구협회와의 협의 미숙으로 잡음을 일으켰다. 우승팀 감독이 사령탑을 맡던 관례를 깨 밀실행정이라는 지적을 들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대표팀에 선발했다 교체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어수선한 분위기다. 20명 이상의 예비 엔트리를 뽑아 옥석을 가리고 있는 남자 대표팀과 달리 여자 대표팀은 12명만을 선발해 부상 선수 속출 속에 훈련조차 쉽지 않다.

최근 WKBL은 이사회 승인 없이 서울 강서구 사옥을 담보로 5억 원의 은행대출을 받았다. 스포츠토토 지원금에 대한 용처가 제한되면서 돈줄이 막힌 데다 주관 방송사의 중계 제작비 일부를 보전해주느라 자금 부족에 허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우외환에 빠진 한국 여자프로농구. 실타래처럼 꼬인 현실을 풀어갈 WKBL과 구단의 지혜가 절실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핀 포인트#여자 프로농구#신세계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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