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사진)은 24일 박정권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올 시즌 주장을 맡고 있는 주전 타자를 열흘간 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감독은 “(박)정권이가 해줘야 하는데 못 해주면서 팀도 힘들고 본인도 힘들 것 같아 차라리 2군에서 편하게 페이스를 올리라고 보냈다”며 “심적으로 위축된 부분까지 잘 추스르도록 2군 감독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박진만을 1군에 올렸다. 4월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종아리 통증 때문에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40여일 만이다. 박진만은 돌아오자마자(24일 문학 SK전에) 8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가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것은 지난해 7월 21일 대구 삼성전과 10월 5일 광주 KIA전에 이어 3번째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그는 1루수 출장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박진만은 “아무래도 17년간 유격수를 봤기 때문에 1루가 낯선 것은 사실이다. 오자마자 (작전수행을 위한) 사인을 외우느라 머리가 복잡하다”며 웃고는 “그래도 내가 삼성에서 SK로 온 것은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싶어서였다. 포지션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어깨도 무겁다. 팀이 연패 중인데다 주장을 대신해 1군에 올라왔다. 그는 “올라오기 전 출장했던 마지막 2군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서 (2군의) 5연패를 끊었으니 1군에서도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해 연패를 끊도록 하겠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