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日진출 첫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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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6일 07시 00분


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대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치면 이긴다…오릭스 해결사 등극

히로시마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
“초반 부담감 떨쳐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오릭스 이대호(30)가 일본 무대 첫 끝내기안타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이대호는 25일 제2홈구장인 고베 호토모토필드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교류전에 변함없이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3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무사 1·2루서 상대 4번째 투수 기시모토 히데키에게 중견수와 우익수 중간을 가르는 끝내기안타를 뽑아 4-3, 1점차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무사 2루 위기에 몰리자 히로시마는 3번 발디리스를 고의4구로 내보내는 무리수를 뒀고, 이대호는 자신의 앞 타자에게 고의4구를 낸 상대 벤치를 응징하겠다는 듯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평소보다 전진 수비를 펼친 상대 외야수들은 타구를 쫓아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멀리 날아가는 타구를 맥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노무라 유스케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은 이대호는 2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에 그쳤다. 2-2 동점이던 5회 2사 2루서 좌전안타를 때렸지만 2루주자 발디리스가 3루에 머물러 타점은 추가하지 못했고, 4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끝내기안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63으로 조금 상승했다. 이대호는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는 부담감이 많았는데, 이제 홈런도 나오는 등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팀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히로시마전 짜릿한 끝내기안타는 최근 들어 적용되고 있는 ‘이대호가 치면 오릭스가 이긴다’는 법칙을 또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대호는 19일 야쿠르트전부터 22일 한신전까지 3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이때 오릭스는 시즌 첫 3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대호는 23일 한신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잠시 주춤했고, 오릭스도 2-8로 패했다. 그러나 이대호가 안타 생산을 재개한 25일 오릭스는 또다시 승리를 거두며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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