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22·넥슨)의 2주 연속 우승으로 반짝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일주일 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재개된다. 31일부터 경기도 여주 솔모로컨트리클럽 퍼시먼, 체리코스(파72)에서 개최되는 제7회 메리츠 솔모로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은 순수 국내파들이 대결하는 시즌 첫 번째 경기다. 배상문(26·캘러웨이)도 없고,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도 빠졌다. 김비오는 2개의 우승컵을 들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열기는 남아 있다.
이번 대회는 KGT 투어의 사실상 개막전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선 3개 대회가 유러피언투어와 원아시아투어의 병행 경기였기에 국내 선수들은 절반을 조금 넘는 선수가 출전했다. 신인들까지 모두 출전하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 후보로는 김비오에게 2번이나 무릎을 꿇은 박상현(29·메리츠금융)이 첫 손에 꼽힌다.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과 이승호(26·투어스테이지) 이상희(20·호반건설) 최호성(38) 등도 호시탐탐 우승을 노린다.
박상현(1억5400만원)은 상금랭킹 2위지만 1위 김비오(4억원)와 무려 2억4600만원이나 벌어져 있다. 간격을 좁히기 위해선 우승상금이 꼭 필요하다. 박상현은 “우승이 목표지만 욕심 내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 멋진 플레이로 남자골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갤러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최대 승부처는 마의 홀로 불리는 14번(파4)과 6번홀(파5)이다. 솔모로컨트리클럽은 길이가 짧은 대신 까다로운 코스로 악명이 높다. 6번홀(파5)은 난공불락으로 불린다. 김대현은 2010년 대회 때 이 홀에서만 4번이나 OB를 낸 끝에 12타 만에 홀아웃하는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