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단판승부) 홈경기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 0-1로 졌다. 성남은 2010년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정상등극을 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이제 K리그는 울산 현대 1팀만 외로이 남아 토너먼트 승부를 벌이게 됐다. 울산은 30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16강전 홈경기를 치른다.
○2% 부족한 공격력
성남은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분요드코르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분요드코르 수비가 강했다기보다 성남의 공격력이 2% 부족했다.
성남은 이날 베스트11을 꾸리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요반치치는 경고누적, 측면 공격수 에벨톤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명단에 들지 못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섀도 스트라이커 에벨찡요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홍철과 한상운을 측면 공격수에 세우는 이른바 ‘제로톱’ 전술을 구사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상운의 움직임은 둔했고 홍철의 플레이는 투박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윤빛가람이 몇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지만 마지막 임팩트가 약했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성남은 볼을 많이 소유하고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분요드코르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6분, 성남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성남 수비수 임종은이 상대 공격수에게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 카리모프는 골문 왼쪽으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후 성남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신 감독은 후반 중반 에벨찡요 대신 신예 공격수 김덕일, 홍철 대신 이현호를 교체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거미손에 막히다
분요드코르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다름 아닌 골키퍼 네스테로프였다.
네스테로프는 특히 윤빛가람의 천적이었다. 전·후반에 걸쳐 윤빛가람의 3∼4차례 결정적인 슛을 모두 걷어냈다. 윤빛가람은 전반 10분과 후반 11분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선방에 걸렸다. 후반 29분 윤빛가람의 장기인 오른발 프리킥도 네스테로프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37분 윤빛가람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받아 네스테로프와 일대일 상황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이마저도 막혀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