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고 휴식중…오늘 출전여부 관심 일본언론들도 관심갖고 비중있게 보도 “조금이라도 뛸 수 있다면 경기 나갈 것”
이럴 때를 두고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하는 것 같다.
퍼시픽리그 홈런 단독선두로 떠오른 오릭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왼쪽 종아리 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복속도가 주목된다. 이대호의 친형인 이차호 씨는 29일 “아픈 것은 맞다. 하지만 오늘이 휴식일이라 치료를 잘 받은 뒤 차도를 지켜보고 내일(30일)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주니치전 출전 여부를 판단할 것 같다”고 밝혔다.
타박상이라지만 서서히 일본프로야구의 중심적 존재로 떠오르기 시작한 이대호이기에 일본 언론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29일 “솔직히 부기도 있고, 좋지 않다. 지금 경기를 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경기에 나가겠다”는 이대호의 심경을 전했다.
이즈쓰 오릭스 트레이너는 “병원에 갈 계획은 없다. 아이싱을 한 뒤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8일 요코하마 DeNA전에서 4회초 후지이 슈고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공략하다가 자신의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았다. 한참 아픔을 감추지 못한 이대호는 몸을 추스른 뒤 바로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중월솔로홈런을 뽑아냈다. 한국 롯데 시절부터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확정짓는 시즌 10호 홈런으로 윌리 모 페냐(소프트뱅크·9홈런)를 제치고 리그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이대호는 8회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될 때까지 수비와 타석을 소화했다. 그러나 홈런을 치고 돌 때부터, 다리에 불편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대호는 5월 들어 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센트럴리그와의 인터리그에 돌입해선 3연속경기(5월 19∼22일)홈런을 포함해 5홈런을 몰아쳤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5홈런 중 2홈런이 밀어 쳐 넘긴 것이고, 또 다른 두 방은 초대형 중월홈런이었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0.271까지 올라왔고, 득점권 타율은 0.311에 달한다. 타점도 27개로 리그 4위다.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에 완전히 적응하기 시작한 시점이라 그의 종아리 상태를 한일 양국에서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