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사진) 감독은 30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개막 이후 2개월간 이어진 타격부진에 대해 극약처방을 내렸다. 최경환 1군 타격코치와 김경기 2군 타격코치의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이 감독은 “책임을 최 코치에게만 지우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제는 잠을 한숨도 못잔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 뒤 “분위기 전환용의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부문 최하위(0.252)에 머물렀다. 김경기 코치는 2003시즌부터 SK에서 지도자생활을 시작한 뒤 2006시즌을 제외하고는 계속 SK에 몸 담아왔다. 선수파악과 소통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감독은 또 한 가지 커다란 변화를 택했다. 마무리를 맡고 있던 정우람은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왼손검지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당했다. 최소 1주일 이상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불펜 에이스’ 박희수를 새 뒷문지기로 낙점했다. 박희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홀드부문 1위(15개)를 달리며 0.93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또 다른 카드도 공개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을 이번 주 중 선발 등판시키겠다”고 했다. 1일부터 문학에서 열리는 KIA와의 3연전 중 출격시기를 잡겠다는 의미였다.
SK는 외국인투수 로페즈에 대해 사실상 퇴출결정을 내렸고, 송은범도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해 있다. 5월 2차례 선발 등판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제춘모마저 오른쪽 가슴 부위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김광현의 복귀는 SK 마운드에 든든한 힘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김광현의) 첫 선발 등판에선 투구수를 80개 정도에 맞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