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한 번꼴로 선수와 관중의 함성이 메아리친다. 겨울과 장마철을 빼면 거의 매일 스포츠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한국 스포츠의 중심을 자처하는 경북 김천시 얘기다. 33만 m²(약 10만 평) 규모의 김천스포츠타운은 연간 40개에 가까운 국제 국내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한 해에 대회를 치르는 날만 해도 180일이 넘는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주말에 찾은 김천스포츠타운의 테니스 코트에서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주관의 국제남녀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번 주에는 ITF 국제주니어선수권이 뒤를 잇고 있다. 실외 테니스 코트만도 20면에 이른다. 72억 원을 들여 건설한 4면 규모의 국제실내테니스장은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전천후 이용이 가능하다. 김천에서 JSM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이진수 원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니어 유망주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종합운동장 수영장 실내체육관 등의 시설도 뛰어나 외국 대표팀이 전지훈련 캠프를 차릴 정도다. 김천시청 배드민턴팀과 여자실업농구팀은 국내 최강의 실력을 갖고 있다. 최근 여자프로농구 신세계가 매각 발표를 했을 때 김천시청에 인수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인구 15만 명 정도인 소도시 김천은 스포츠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불린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대회 유치와 훈련 장소 제공 등 스포츠 관련 비즈니스를 통해 연인원 20만 명 이상이 김천을 찾으면서 15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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