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은 시즌 초반 지독한 부진을 겪었다. 4월 한 달간 12경기에 출전해 34타수 3안타에 그쳤다. 타율(0.088)이 1할도 되지 않았고 홈런도 없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4월 23일 최진행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와신상담한 그가 1군에 복귀한 건 지난달 6일. 4월에 보여줬던 무기력한 모습을 떨쳐 내고 전혀 다른 선수가 돼 있었다.
최진행이 5일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3경기 연속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8-2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3-1로 앞선 3회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이용훈의 시속 141km 직구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주말 LG를 상대로 이틀 연속 3점 홈런을 때리고도 팀이 승리하지 못해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최진행은 이날 팀도 이기면서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는 “2군에 다녀온 뒤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더위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 타격 감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최진행은 이날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0.305)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삼진 9개를 솎아내며 9이닝을 8안타 2실점으로 막고 2007년 데뷔 이후 첫 완투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목동에서 넥센을 2-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LG는 5위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7과 3분의 2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다승 단독 선두(7승)가 된 주키치는 평균자책을 2.17로 낮추며 이 부문 1위도 탈환했다. 승률(100%)을 포함해 투수 3개 부문 선두. LG 이병규(9번)는 1-0으로 앞선 8회 쐐기 솔로 홈런으로 통산 150홈런을 채웠다.
선두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7-3으로 누르고 2위 롯데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퇴출이 확정된 SK 로페즈는 6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처리하며 SK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을 앞세워 광주에서 KIA를 6-2로 눌렀다. 1-0으로 앞선 3회 상대 선발 앤서니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시즌 11호로 이 부문 4위를 유지하며 선두 넥센 강정호를 3개 차로 추격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