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마틴(40·미국·사진)이란 골퍼의 이름에는 한때 카트라는 단어가 늘 따라다녔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에 피가 잘 통하지 않는 혈행 장애를 지닌 그는 3년 넘는 법정 공방 끝에 2001년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불허하던 카트 사용을 허용한다”는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그런 마틴이 새롭게 주목받았다.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올림픽클럽에서 개막하는 US오픈 출전 자격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마틴은 5일 미국 오리건 주 크레스웰의 에메랄드밸리GC에서 열린 지역예선에서 4언더파를 쳐 1위로 출전권을 따냈다.
오리건대 골프부 코치인 마틴은 다리가 불편해 걸어서 18홀을 돌 수 없는 장애를 극복하며 스탠퍼드대에 골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1995년 후배 타이거 우즈와 미국 대학 무대 정상에 오른 뒤 프로에 뛰어들었다. 마틴은 US오픈에 한 번 출전했는데 올해와 같은 코스에서 열린 1998년 대회 당시 카트를 타고 공동 23위를 차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