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선발 투수진이 구멍 난 상태다. 외국인 투수 로페즈는 방출됐고 송은범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윤희상 등 나머지 선수마저 불안하다. 제 역할을 하는 투수는 마리오뿐이다. 그런 SK가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막강 불펜진 때문이다. 선발이 무너져도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는 게 SK의 야구다.
SK의 철벽 불펜은 7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SK 선발 박종훈은 제구력 난조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이만수 감독이 경기 전 “종훈아, 제발 잘해라”라며 응원했지만 허사였다. 하지만 ‘잇몸’인 불펜진이 투혼을 발휘했다. 박종훈에 이어 등판한 이재영은 4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 나이로 서른아홉 살인 최영필도 1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버텼다. 이어 필승 계투 박희수-정우람이 각각 8회와 9회를 책임지며 2-1 승리를 지켰다. 정우람은 이날 11세이브(1승 2패)째를 기록하며 자신의 최연소 500경기 출장 기록(27세 6일)을 자축했다. 종전 500경기 출장 기록은 두산 이혜천의 27세 1개월 15일.
한화 류현진(사진)은 또다시 3승 사냥에 실패했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에 9-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3회까지 0-5로 밀렸다. 하지만 강민호가 4회 상대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6회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본격적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7회 3점을 추가해 6-7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더니 9회 손아섭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6회부터 류현진에 이어 투수 5명을 총동원했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4경기째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LG는 목동에서 라이벌 넥센을 4-3으로 꺾었다. 정성훈은 3-3으로 맞선 8회 넥센 오재영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11호)를 날렸다. 6일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 신고 선수 출신인 이천웅도 4회 프로 첫 홈런인 2점 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알렸다. LG는 넥센과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넥센에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KIA는 광주에서 삼성을 5-4로 이겼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