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런던으로 가기 전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홍 감독이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던 중앙 수비 조합은 상대의 평이한 공격 탓에 평가전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한국은 7일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홍 감독은 중앙 수비 조합에 김기희(대구)와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번 평가전에서 한국은 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해 런던행이 무산된 홍정호(제주)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가장 큰 숙제였다. 하지만 18, 19세를 주축으로 한 사실상 청소년 대표팀인 시리아의 공격력은 중앙 수비 라인의 기량을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시리아는 후반 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을 넣긴 했지만 한국 수비 라인의 대응 능력을 점검할 정도의 날카로운 침투는 없었다. 홍 감독은 “중앙 수비 라인의 능력을 평가하기에는 상대가 약했다”고 말했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기희는 수비보다 공격에서 더 빛을 발했다. 김기희는 머리로만 두 골을 넣고 승리를 이끌며 홍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전반 33분 이종원(부산)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올린 크로스를 백헤딩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뽑았다. 후반 17분에는 상대 골문 앞에서 황석호의 헤딩 패스를 머리로 강하게 받아 3-1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넣었다. 윤일록(경남)은 전반 45분 윤빛가람(성남)이 날린 강한 슛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가볍게 차 넣어 골맛을 봤다. 시리아의 후삼 알딘 알 사에드 감독이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은 윤빛가람은 풀타임을 뛰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홍 감독은 “가람이가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한편 지난해 개장 이후 축구 A매치 경기가 처음 열린 화성종합경기타운에는 이날 3만3853명의 관중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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