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비선수 출신으로 육상 경보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한 조덕호 삼성전자육상단 사무국장(45·사진)이 우여곡절 끝에 심판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4월 레벨2 경보 심판(대륙연맹 주최 대회) 자격을 딴 조 국장은 6일 개막한 제66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각 부별 경기의 심판으로 활약했다. 자격 획득 후 국내 및 국제 대회를 통틀어 첫 심판 경험이다.
그동안 선수 출신이 아니라 계속 밀렸지만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제 심판을 키워야 한다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판단에 따라 처음 기용됐다. 경험 축적을 위해서다. 레벨2 심판은 필기시험과 인터뷰, 영상 모의 심판 테스트 등 모든 시험을 영어로 치러야 한다. 조 국장은 국내 2호로 아시아육상경기연맹 주최 대회에서 심판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직원으로 입사한 조 국장은 2000년 6월 팀 창단 때부터 사무국 직원으로 10년째 일해 와 ‘준육상인’으로 통한다.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마라톤의 이봉주(은퇴)와 경보의 박칠성, 김현섭을 현장에서 지원하다 심판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경보 선수들이 국제 연맹에 인맥이 없어 실격되는 불이익을 자주 받는 것을 보고 자격을 따기로 결심했다.
조 국장은 “국제 대회에서 한국 출신 심판이 없는데 우리 선수가 잘하면 심판들이 암암리에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많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인맥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심판이 유력한 조 국장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심판을 볼 수 있는 레벨3 심판에도 도전해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게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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