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첫경기
중동킬러 이근호 동점골-쐐기골, 곽태휘-김신욱도 골 사냥 가세
한국, 시원한 4-1 역전승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며 8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한국은 9일 오전 3시 10분에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울산 3인방’의 활약을 앞세워 4-1로 완승을 거두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4골은 모두 프로축구 울산 선수들이 넣었다.
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취골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카타르가 수비를 우선 두껍게 한 뒤 역습을 노리는 경기 스타일이어서 선취골을 내줄 경우 빗장을 걸어 잠그고 수비 축구로 일관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골을 먼저 넣은 쪽은 카타르였다. 카타르는 전반 22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패스를 받은 유세프 알리가 곽태휘의 수비를 따돌린 뒤 강한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4분 뒤인 전반 26분 이근호(사진)의 헤딩골을 시작으로 울산 소속 선수들이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낚았다. 이근호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발끝으로 가볍게 찍어 올린 공을 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0분에는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헤딩골로 전세를 뒤집었고, 후반 19분에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이 강한 오른발 슛으로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이근호는 후반 35분 자신의 두 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면서 3점 차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이근호는 A매치 통산 13골 중 10골을 중동 팀을 상대로 기록해 ‘중동 킬러’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월드컵 본선 티켓 4.5장이 걸린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는 10개국이 A, B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를 벌인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한국은 레바논,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과 함께 A조에 속했다. 한국은 12일 안방인 고양에서 레바논과 최종 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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