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적의 테오 부커 감독이 이끄는 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에 불과해 아시아에서도 변방에 가깝다. 35위 한국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6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으나 가장 최근 승부는 큰 상처를 남겼다. 작년 11월15일 베이루트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에서 1-2로 졌다. 이 패배로 조광래 전 감독이 전격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레바논의 최종예선 출발은 불안하다. 카타르와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우즈베키스탄과 홈 2차전에선 1-1로 비겼다. 요주의 인물로 측면 수비수 알리 알 사디가 꼽힌다. 빠른 오버래핑과 공격 가담이 뛰어난 알 사디는 작년 한국전에서 골 맛을 봤고, 우즈벡전에서는 동점골을 넣었다. 팀 내 주포 엘 아트위와 좌우 측면 날개 마투크-즈렉의 적극적인 돌파도 경계대상이다. 시차는 물론 체력적으로 정상은 아닌 상태다. 부진한 초반 기류로 분위기도 좋지 않다. 레바논-카타르전을 현장에서 관전한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흐름에 휩쓸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