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만 5회 미켈슨, 이번엔… ‘카트’ 마틴, 14년만에 출전
14세 최연소 앤디 장 주목
아직 개막도 안 했는데 매진 사례다. 14일 저녁(한국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0)에서 개막하는 제112회 US오픈 골프 얘기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는1∼4라운드 동안 매일 책정된 3만3500장의 티켓이 다 팔렸다고 밝혔다. 26년 연속 입장권 매진이긴 해도 예년보다 그 관심이 조기에 점화됐다. 볼거리가 풍성해 ‘블록버스터’라는 말이 나온다.
1, 2라운드 같은 조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여기에 올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이상 미국)이 일단 화제의 중심에 섰다. 우즈는 지난주 메모리얼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전성기 그 모습 그대로라는 찬사 속에 메이저 통산 15번째 트로피를 향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미켈슨은 US오픈에서 우승 없이 역대 최다인 5차례 준우승만 한 비운의 주인공. 명예회복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지닌 우즈와 미켈슨이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전반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흥미롭다. 자존심 대결 구도 속에 자칫 한 명은 우승권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13일 연습 라운드에서 우즈의 동반자는 카트를 타고 등장했다. 우즈의 스탠퍼드대 선배인 케이시 마틴(미국)이었다. 오른쪽 다리에 피가 잘 통하지 않는 혈행장애를 지닌 마틴은 오리건대 골프부 코치로 일하다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냈다. 1998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US오픈에 처음 출전했던 그는 “이 자리에 다시 설 줄 몰랐다. 예전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마틴은 대학 시절 퍼팅 내기를 해 190달러를 따기도 했던 우즈와 룸메이트였을 만큼 절친하다.
14세 6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출전자가 된 앤디 장(중국)은 왓슨, 에런 배들리와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지자 그는 왓슨에게 “하나 더 쳐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왓슨은 “물론”이라고 격려했다. 중국 산둥 성에서 태어나 2008년 미국 올랜도로 유학을 온 뒤 한국계 교포에게 골프를 배우고 있는 그는 “TV로 보던 스타들에게 사인 부탁을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갤러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라커룸에서 우즈와 악수도 했다”며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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