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9번’ 페르난도 토레스(첼시)가 스페인 역대 A매치 최다골 3위에 오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토레스는 15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유로 2012 C조 조별리그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 골로 토레스는 통산 95번의 A매치 출전(역대 7위)에 30골을 기록, 다비드 비야(82경기 51골), 라울 곤잘레스(102경기 44골)에 이어 역대 스페인 A매치 최다골 3위에 올랐다.
토레스는 바로 4년전 이 대회,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토레스는 리그에서는 리버풀 이적 첫 시즌에 33경기 24골의 골폭풍을 몰아치며 그 해 발롱도르 3위를 차지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스페인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토레스는 이후 부상으로 오랜 부진에 빠졌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비야에 밀려 벤치로 나서야 했다. EPL 역대 최다 이적료(900억)과 시즌 연봉 1위(162억)를 석권하며 10-11시즌 첼시로 이적한 뒤에도 ‘골 못 넣는 공격수’라는 조롱 속에 부진을 거듭했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우승을 이뤘지만, 토레스는 이들 대회를 벤치멤버로 치러야했다.
굴욕은 이번 유로2012에서도 계속되는 듯 했다. 비야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예상됐지만, 지난 이탈리아전에서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0톱’ 전술을 내밀며 또다시 토레스를 벤치에서 출장시켰다.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쳐 언론으로부터 ‘9번 때문에 졌다’라고 질타를 받아야했다.
하지만 토레스는 아일랜드 전에서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을 성공시키는 등 2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날개를 폈고, 스페인은 4-0으로 완승을 거두며 8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토레스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운이 좋게 오늘 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골까지 넣었다. 팀 동료들과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라며 만족해했다. 그는 “우리는 결승까지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페인은 1승1무로 승점 4점을 기록, 크로아티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C조 1위가 됐다. 스페인은 오는 19일 3시 45분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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