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김희진 “제2의 김연경? 특별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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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6일 03시 00분


女배구 차세대 거포 예약

지난달 23일 도쿄. 여자배구 대표팀은 일본을 꺾고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사실상 예약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22연패 끝에 얻은 승리였다. ‘월드 스타’ 김연경(24·터키 페네르바체)이 있긴 했지만 1세트에서만 8득점하며 깜짝 활약한 김희진(21·기업은행·사진)이 없었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다. 김희진은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1차 예선에서 터키와 일본을 상대로 잇달아 팀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벤치를 지킨 김연경과 황연주(26·현대건설)를 대신해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팀의 막내인 제가 올림픽 예선 일본전에 투입될 줄은 몰랐어요. 1세트 뒤진 상황에서 감독님이 저를 부르셨을 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죠.”

부산에서 태어난 김희진은 육상(높이뛰기) 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 6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와 배구에 입문했고 배구 명문 중앙여중과 중앙여고를 거치면서 대형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고교 최대어’로 통했던 그는 신생팀 기업은행에 입단했고 2011∼2012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김희진의 장점은 강한 파워. 하지만 스피드와 섬세한 기술이 뒤진다는 평가도 많았다.

“(스파이크를) 세게만 때린다는 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최근 대표팀에서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다 보니 제가 보기에도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웃음). ”

요즘 그에게는 ‘제2의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에 대한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김희진은 손사래를 친다.

“너무 부담스러워요. 닮고 싶은 선배지만 아직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죠. 어려서부터 평범하게 사는 게 싫었어요. 지금도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선수로서는 평범해요. 더 특별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포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배구#여자배구#배구 유망주#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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