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연승 행진과 수원의 안방경기 전승 행진이 함께 멈췄다. ‘황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의 연승 고공비행에 제동을 걸었다.
포항은 17일 서울과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팀 최다 타이인 7연승에 도전했던 서울의 연승 행진은 6경기에서 멈췄다. 포항은 후반 13분 황진성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 골로 연결한 김대호의 선제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승리를 따냈다.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중하위권을 맴돌며 부진하던 포항은 6승(4무 6패)째를 거두면서 5할 승률로 올라섰다.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의 발언으로 자존심이 상했던 황 감독은 승리로 설욕했다. 최 감독은 14일 성남을 꺾은 뒤 “포항 원정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했다. 이 발언을 전해 들은 황 감독은 “서울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한 말이겠지만 홀가분한 마음이란 건 포항을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존심이 상한다. 울컥하는 마음도 든다. 서울전 승리로 반전의 기회를 삼겠다”며 단단히 별렀다.
이날 승리는 황 감독이 최 감독과 벌인 사령탑 맞대결에서 거둔 첫 승리다. 황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최 감독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 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승 2무의 압도적 우세를 보였지만 감독이 된 후 맞대결에서는 그동안 1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황 감독은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안방경기 전승(8연승)을 달리던 수원은 제주와 무승부를 기록해 안방 필승 공식이 깨졌다. 수원은 전반 24분 제주 송진형의 자책골로 앞서 갔으나 후반 21분 자일에게 동점 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전북은 대구와의 방문경기에서 5-1 완승을 거두고 10승(3무 3패) 고지에 올랐다.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승점 33이 된 전북은 선두 서울(승점 34)에 바짝 따라붙었다. 최하위 인천은 광주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최근 12경기(7무 5패) 연속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한편 이날 전국 8개 경기장에 6만4279명이 입장해 올 시즌 프로축구 128경기에서 누적 관중 100만1814명을 기록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부터 집계 방식을 바꿔 경기장에 오지 않은 연간 회원 등을 집계에서 배제하고 있다. 지난해엔 79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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