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18일 열린 유로2012 B조 최종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1-2 패했다. 전반 11분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29)의 선제골로 앞서며 8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에게 연거푸 2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네덜란드는 ‘죽음의 조’로 불린 B조에서 3전패하며 승점0을 기록하는 치욕을 맛봤다.
네덜란드를 무너뜨린 것은 선수단 내부에 팽배한 불만이었다. 내분 때문에 스스로 와해됐다. 팀 내 결속이 되지 않다보니 조직력 문제를 드러냈다.
덴마크와 1차전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28차례의 슈팅을 쏟아 부었으나, 단 1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심적으로 적기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기보다는 혼자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모습이 뚜렷했다.
경기가 끝나고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왔다. 주전으로 나서지 못한 선수들은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0)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을 달았다.
판 데르 파르트는 “내가 벤치에 앉아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기기 위해서 나를 선발로 출전시켜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클라스 얀 훈텔라르(29)는 모든 인터뷰를 거부했다. 언론에서는 마르크 판 보멀(35)과 니헬 데 용(28)의 더블 볼란치 기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기량이 노쇠한 판 보멀이 1,2차전 주전으로 나서자 마르베이크 감독의 사위라는 점을 부각했다.
네덜란드는 당초 스페인, 독일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화려한 공격진과 미드필더 진용을 뽐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 페르시(29)와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훈텔라르가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고,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8)와 아르연 로번(28) 등이 건재했다. 유로 예선에서는 9승1패를 기록하며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융화에 실패한 네덜란드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