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서울의 사령탑에 오른 뒤 라이벌 수원과의 K리그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한 최용수 감독. 그는 20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2012년 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최 감독은 18일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수원을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우리의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에는 수원이 명문 구단으로 앞서 나갔지만 이제는 서울이 운동장 규모나 선수 육성 측면에서 역전했다”고 말했다. 승패를 떠나 전체적인 구단 운영에서도 서울이 더 명문 구단이라는 자부심이 배어 나왔다.
반면 최 감독과의 최근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윤성효 수원 감독은 “수원은 서울 원정에 강했다”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과 수원은 FA컵에서 만나기만 하면 불꽃이 튀었다. 1996년 FA컵이 창설된 이래 총 3번의 대결을 펼친 양 팀(서울 전신인 안양 LG 포함)은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자를 가렸다. 상대 전적에서는 서울이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수원이 세 번의 우승(2002년, 2009년, 2010년)을 차지한 데 비해 서울은 안양 LG 시절이었던 1998년 우승 이후 FA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K리그에서는 수원이 27승 14무 20패로 앞서 있다.
몬테네그로 출신 스트라이커 두 명의 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의 데얀(10골·1위)과 수원의 라돈치치(7골·7위)는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며 소속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18일 현재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얀은 “최근 수원을 상대로 부진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다 털어내겠다. 둘 중 하나는 FA컵에서 떨어지게 돼 있는데 수원이 떨어질 것 같다”며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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