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염원 배반…올스타전 WBC 보이콧” 박충식 사무총장 “현장 목소리 무시” 착잡 25일 이전 공식 입장 발표…“좌시 않을 것”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에 올해 올스타전과 내년 제3회 월드클래스베이스볼(WBC) 불참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수협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연기한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자, 구단이기주의의 극치”라며 “올스타전과 WBC 참가를 거부하고 선수노조를 설립해 구단 이기주의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이 준 사랑을 자신들의 특권으로 누리려고 (구단들이) 프로야구 발전을 가로막았다. 절대 다수 야구팬들의 염원을 배반한 결정은 프로야구를 암흑기로 이끌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일구회 등 모든 야구인들과 팬들, 지자체 등과 힘을 합해 팀 창단 방해를 규탄하고 10구단 창단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선수협은 이른 시일 내 긴급이사회를 열어 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에 대한 선수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이날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너무 당황스럽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고는 “당연히 10구단 창단이 될 것이라고 보고, 관련 논의를 위해 (선수협) 이사회를 당초 25일로 잡았다. 일이 무산된 뒤 각 팀 주장, 선수단 이사(대표)들과 연락을 취해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국제대회 및 올스타전 불참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선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던 ‘단체행동’의 구체적인 행동안이라고 보면 된다”며 “일찍이 ‘우리가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음에도 (일부 몇몇 구단이)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했다. (10구단 창단 불발시 WBC와 올스타전 불참은) 실제 많은 선수협 이사들이 지지하는 내용이기도 하고, 긴급이사회 때 이번 안건을 상정해 각 팀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구단 창단은) 정말 간절히 원했던 일인데 일부 구단의 이기주의로 인해 무산됐다. 이제 선수들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25일 이전 선수협의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 이번 일만큼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