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단은 종종 머리에 변화를 주며 심기일전을 노리곤 했다. 한화 김태균은 2008년 팀이 개막 후 5연패에 빠지자 삭발을 하며 정신을 재무장한 끝에 그해 홈런왕(31개)에 올랐다. 한화 류현진도 연패에 빠질 때마다 염색이나 파마로 마음을 다잡으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9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짙은 갈색으로 염색도 했다. 팀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변화를 준 것이었다. 머리에 손을 댄 건 한 감독뿐이 아니었다. 주장 한상훈부터 머리를 빡빡 밀었다. 전임 주장이었던 신경현을 비롯해 김태균 최진행이 연이어 삭발을 감행했다.
감독과 선수가 한마음이 된 한화는 4번 타자 김태균과 에이스 류현진 없이도 LG를 3-1로 꺾었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3회 정범모가 LG 선발 주키치를 상대로 솔로포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5회 2루수 백승룡의 송구 실책으로 LG에 1점을 헌납해 동점이 됐지만 이어진 6회 공격 2사 2, 3루에서 오선진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화의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선발 유창식이 7회 2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의 위기에 놓였을 때 LG는 1루에 대주자 이대형을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한화의 두 번째 투수 마일영은 LG의 큰 이병규(9번)를 병살타 처리한 뒤 작은 이병규(7번)까지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8회에도 새 외국인 투수 션 헨이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리자 바뀐 투수 안승민이 LG의 최동수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덕분에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유창식은 시즌 3승째(2패)를 거뒀다. 주키치는 올 시즌 첫 패(8승)를 당했다.
롯데는 문학에서 선두 SK를 5-1로 이겼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 SK 신승현을 초반부터 두들겼다. 1회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았다. 공에 입을 갖다대는 버릇 때문에 ‘부정 투구’ 논란에 휩싸였던 롯데 이용훈은 6이닝 동안 1실점하는 호투로 6승째를 거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