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문 사학 와세다대 농구부가 한국을 찾았다. 1923년 창단해 89년의 역사를 지닌 와세다대 농구부는 고려대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19일 3박 4일의 일정으로 입국했다. 고려대와 와세다대는 올해부터 해마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농구를 비롯해 야구, 축구, 아이스하키, 럭비 등 5개 운동부의 교류전을 갖기로 했다.
와세다대 농구부를 이끌고 있는 구라이시 오사무 감독(56)은 1980년대 일본 국가대표 포인트가드로 활약한 스타 출신이다. 7년 전 모교 사령탑을 맡은 그는 “현역 시절 이충희와 매치가 됐다. 일본보다 앞선 한국 농구를 한 수 배우며 도전정신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학원 스포츠 시스템은 한국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구라이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중고교 시절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다. 대학도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시험을 쳐서 진학한다. 일본 상위 고교에서도 1% 이내에 드는 엘리트”라고 자랑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도 일부 대학은 우수 선수 영입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운동부에 대한 특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리그 10개 대학 중 6위(8승 10패)를 차지한 와세다대 농구부 선수들은 수업에 모두 출석하고 있으며 운동은 방과 후에 하루 3∼5시간 정도를 한다. 방학 기간에는 프로인 일본농구리그(JBL) 소속팀들과의 합숙 훈련으로 실력을 키운다. 농구부 출신 가운데는 일본 정재계 유력 인사도 많다.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와세다대는 최근 한일대학선발전에 대표 선수를 배출했으며 해마다 한두 명의 졸업생이 프로에 진출하고 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최근 국내도 운동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선수들이 다양한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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