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느냐 뚫느냐…완장찬 캡틴 ‘4생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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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7시 00분


■ 유로2012 8강 키워드|주장

체코 체흐·포르투갈 호날두 등
골키퍼 4명-필드플레이어 4명
조국 명예 걸고 4강행 한판승부


유로2012 8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졌다. 네덜란드가 전패 탈락한 가운데 ‘우승 후보’ 스페인(C조)과 독일(B조)은 조별리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프랑스도 8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과 체코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이변’의 주인공 그리스는 유로2004의 영광을 재현할 기세다. 8강전은 각 팀 주장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조별예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스티브 제라드(잉글랜드)는 직간접적으로 결승골에 관여하며 8강을 확정했다.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과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는 신들린 선방쇼를 보였다. 페트르 체흐(체코)와 휴고 로리(프랑스)도 최고의 활약을 다짐한다. 카추라니스(그리스)는 결장하는 게오르게스 카라구니스 공백을 메운다.

● 체코의 체흐 vs 포르투갈의 호날두

체흐는 A조 조별예선 폴란드와 최종전을 별렀다. 러시아(1차전)와 경기에서 4골을 헌납했고, 2차전 그리스전에서는 추격골을 허용했다. 유로2008 터키전 악몽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폴란드전서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체흐는 신들린 선방으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강에서는 호날두와 대결한다. 호날두는 B조 최종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진을 농락하며 2골을 뽑았다. 완벽한 부활을 선언한 호날두와 체흐의 대결이 흥미롭다.

● 이탈리아의 부폰 vs 잉글랜드의 제라드

잉글랜드 새 주장 제라드는 공격의 시발점이다. 3경기 출전 3도움. 우크라이나와 D조 최종전에서는 루니 결승골을 도우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그의 전매특허. 언제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부폰은 최후방에서 잉글랜드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수비의 핵’ 키엘리니의 결장으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1차전 상대였던 스페인 수문장 카시야스가 그의 경기력에 존경과 찬사를 보냈다. 부폰은 유로2012가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다.

● 스페인의 카시야스 vs 프랑스의 로리

스페인 카시야스는 부폰과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골키퍼다. 우승 후보 1순위 스페인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스페인은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에서 고전했다. 카시야스의 활약이 빛났다. 2차례의 결정적인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며 명불허전임을 과시했다. 리베리와 벤제마가 이끄는 프랑스 공격진을 무력화시킨다. 로리의 인지도는 떨어진다. 리옹에서 활약하며 프랑스 리그1의 최고 수문장으로 성장했다. 로랑 블랑 감독의 총애를 받는다. 로리는 프랑스의 2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의 숨은 영웅이다. 스웨덴과 D조 최종전에서 2골을 헌납하며 기록을 마감했지만, 그의 헌신은 프랑스를 8강으로 이끌었다.

● 독일의 람 vs 그리스의 카추라니스

람은 공수 모두에서 맹위를 펼치고 있다. ‘죽음의 조’ B조에서 3경기 모두 출전하며 팀의 수비 라인을 조율했다. 3전승의 일등공신이다. 특유의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했다. 맞대결을 펼치는 상대는 카추라니스. 러시아와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주장 카라구니스의 경고 누적 공백을 메운다. 유로2012 예선에서 팀 내 최다 도움(3개)을 기록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카추라니스의 경험과 연륜이 기대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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