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사진)은 20일 잠실 넥센전에 앞서 “어제 경기에서 도루가 많이 나왔는데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다. 계속해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할 계획”이라며 “도루 사인은 없다. ‘그린 라이트’로 선수들에게 맡겨놓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는 이종욱 최주환 정수빈 고영민 등 발 빠르고 도루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올 시즌 도루 수가 확 줄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팀 도루 50개로 8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렀다. 타팀들이 이번 시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하는 탓도 있지만, 지난해 총 130개로 전체 2위였던 두산의 발은 분명히 무거워졌다.
김 감독은 “이전까지는 많이 뛰라고 했는데 덜 뛰었다. 전체적으로 안 좋아서 선수들이 (도루에)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도루하는 사람들이 모두 살아났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어 “어제 넥센전 8회 고영민이 다소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3루서 아웃된 상황이 있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루주자였던 고영민은 최재훈의 땅볼 타구 때 넥센 3루수가 볼을 잡아 1루로 송구하는 사이 3루로 내달리다 태그 아웃됐다.
김 감독이 다소 무리라고 판단되더라도 도루를 포함해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1∼2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에선 도루를 포함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통해 쉽게 점수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승부에서 이겨야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김 감독이 선택한 ‘그린 라이트’가 두산의 6월 성적을 확 바꿔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