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의 대관식… 무관의 제왕 제임스 恨 풀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3일 03시 00분


마이애미 6년만에 정상 올라

그의 별명은 ‘킹’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고교 졸업 후 2003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미국프로농구(NBA)에 데뷔했다. 하지만 왕관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하는 듯했던 그가 9년 세월을 기다린 끝에 그토록 원했던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르브론 제임스(28·마이애미 히트)다.

제임스는 22일 안방 경기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26득점, 13어시스트, 11리바운드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121-106의 완승을 주도했다. 제임스의 원맨쇼를 앞세운 마이애미는 1패 후 4연승으로 제임스가 다른 팀에서 뛰던 2006년 이후 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챔프전에서 거듭된 부진으로 생애 두 번째 준우승의 아픔을 겪었던 제임스는 이날 만장일치로 챔프전 최우수선수에 뽑히며 명예를 회복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28.6득점, 10.2리바운드, 7.4어시스트. NBA 데뷔 때부터 줄곧 고향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유니폼을 입었던 제임스는 2010년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일제히 그를 향해 날 선 감정을 드러내며 제임스의 유니폼을 불태우기도 했다. 따가운 시선을 뒤로하고 우승을 염원하며 미국 남부로 떠났던 제임스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제임스는 “고난의 시간이 지나갔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해외스포츠#농구#NBA#르브론제임스#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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