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던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4·사진)가 명예를 되찾았다.
파키아오는 10일 미국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미국의 티머시 브래들리(29)에게 1-2로 판정패했다. 당시 파키아오가 90여 개의 펀치를 더 적중시키고도 패배하자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판정을 비판했다. 그러자 WBO는 5명의 국제심판으로 특별 재심단을 꾸렸고 22일 비디오 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파키아오는 이 판정에서 5-0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WBO는 이미 챔피언 벨트를 브래들리에게 넘겼기 때문에 이를 번복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재경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브래들리와 파키아오의 프로모터는 모두 밥 애럼이 맡고 있다. 이로 인해 모든 것이 재경기 흥행을 위해 짜인 각본이라는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파키아오는 브래들리와 재대결을 할지 좀 더 생각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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