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싱글 A 팀인 에버렛 아쿠아삭스의 한국인 투수 유망주 김선기(21)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는 인상적인 호투를 선보였다.
김선기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주 에버렛에서 열린 스포캔 인디언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싱글 A 팀)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김선기의 종전 한 경기 최다삼진 기록은 8개였다.
삼진 기록뿐만 아니라 투구 내용도 일품이었다. 6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완벽투를 펼친 것. 1회부터 3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으며 7타자 연속 삼진도 기록했다. 김선기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단 2명의 타자만이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진루했다.
김선기는 이날 최고 구속 94마일(151km)의 패스트볼과 80마일 후반대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농락했다.
김선기는 경기 후 동아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진출 3년째인 올해 느낌이 매우 좋다. 마운드 위에서 부담없이 즐기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이어 “1년 넘게 준비한 체인지업이 완성돼 구종의 다양화를 이룬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치 도만 에버렛 아쿠아삭스 투수 코치는 경기 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선기의 커브가 좋았다. 초구 뿐만 아니라 승부구로 던진 커브도 잘 들어갔고 슬라이더도 훌륭했다”며 “마운드에서 공격적이면서도 타자의 수를 읽는 지능적인 투구를 했다”고 김선기를 칭찬했다.
그는 또 “김선기의 호투가 계속된다면 그가 올 시즌을 어떤 리그에서 마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시즌 중 김선기의 더블 A 승격 가능성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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