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는 정지현(레슬링)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른다섯의 나이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김경아(탁구)는 “노장의 힘, 아줌마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런던올림픽 개막 D-30을 맞아 27일 태릉선수촌 내 챔피언 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양궁, 배드민턴, 태권도, 체조, 유도 등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11개 종목, 42명의 대표선수들의 표정에는 자신감과 함께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한국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케 하고 있는 양학선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어금니를 깨물었고, 역도의 사재혁은 “64년 전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종목이란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이자, 희망 그 자체다.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 속에서도 이들이 매일같이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힘든 과정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올림픽을 향한 열정과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일 터.
올림픽에 나설 모든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더 굵은 땀방울과 눈물을 흘리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외부의 관심은 예년에 비해 훨씬 썰렁하다. 이기흥 선수단장은 “각계에서 이번 선수단에 보여주는 관심이 다른 대회의 20% 정도에 불과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선수들에게 줄 격려금 마련도 계획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선수들의 대회준비 의지는 역대 최고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역대 최저가 아닌지. 뭔가 아쉬움이 스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