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야구라는 것을 실감한 한 주였다. 7연승으로 치고 나가던 롯데는 두산을 만나 3연패로 몰락했고, 6연패까지 떨어졌던 LG는 SK를 만나 2연승으로 반전했다. 삼성이 3연승, KIA가 7연승을 거두며 상위권과 중위권 싸움은 더욱 오리무중이다. ○경기=잠실 KIA-LG전(6월 27일)
KIA의 지난 주 5전승 중 가장 임팩트가 강한 경기였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은 선발로서 단 5이닝만 던졌지만 8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6-4로 앞선 9회 등판한 최향남은 첫 타자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연속 삼진과 1루수 직선타로 후속타자를 막아내고 41세에 감동의 세이브를 거뒀다. KIA의 탄력은 7연승까지 이어졌고, 기어이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선수=삼성 오승환
삼성 오승환은 1일 대구 넥센전에서 3-1로 앞선 9회 등판해 세이브에 성공해 김용수(전 LG·227S)를 제치고 한국프로야구 역대 세이브 1위(228S)로 올라섰다. 이제 오승환 역시 등판할 때마다 기록이 되는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장면=LG 최태원 코치의 덕아웃 열창
6월 29일 문학 LG-SK전은 0-0으로 초반전이 진행되다 거세게 내린 비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 사이 LG 최태원 코치는 덕아웃에서 오버 모션과 함께 ‘나는 가수다’ 뺨치는 열창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바꿔놓았다.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6연패 중이던 LG는 이후 이틀 연속 SK를 무너뜨렸다.
6연패 한화, 바닥의 끝은 어디인가
○경기=대전 KIA-한화전(6월 29일)
용병 두 명이 전부 중간계투로 투입됐다. 9회초 투아웃에서 크게 지고 있던 팀이 투수를 바꿨다. 이런 상식파괴는 지금 한대화 감독이 이끄는 한화에서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이제 6연패쯤은 놀랄 일도 아니다. 바닥 뚫고 지하실까지 내려간 한화다.
○선수=SK 김광현
SK는 1위를 빼앗겼지만 더 아픈 것은 김광현이 막아주지 못한 사실이다. 6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4.1이닝 5안타 5사사구 5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더니, 1일 문학 LG전에선 갑작스런 어깨 이상으로 중도 강판.
○장면=더위 먹은 거인
6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롯데 3루수 황재균이 뜬공을 놓친 것이 전주곡이었다. 30일에는 만루서 단타로 두산 주자 3명 모두 홈을 밟았다. 압권은 1일이었는데 4회초 1사 2·3루서 황재균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강민호와 2루주자 박종윤이 시차를 두고 연쇄적으로 홈 쇄도를 시도하다 연속 객사한 장면이었다. 3연패는 당연한 결과.